<p></p><br /><br />[리포트]<br>그제 대구지방경찰청에선 두살배기 경찰견 '탕고'의 계급 수여식이 열렸습니다. <br> <br>지난 9월 대구 최정산에서 1,500명의 수색 인력도 못 찾은 80대 실종자를 찾아냈기 때문인데요. <br> <br>다가오는 1월이면 경찰 정기 인사도 시작되는데, 전국에 있는 122마리의 경찰견도 승진 대상에 포함되는 건지 따져보겠습니다. <br><br>그동안 경찰견은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실종 사건이나 전남 강진 여고생 실종 사건 등에서 큰 공을 세워왔는데요. <br> <br>이런 경찰견의 활약상을 인정한 대구지방청이 처음으로 장기판 말 이름에서 본뜬 5개(장견, 차견, 포견, 마견, 상견)의 '경찰견 계급'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겁니다. <br> <br>탕고는 이 가운데서도 경찰로 치면 '경장'에 해당하는 '마견'을 달게 됐는데요. <br> <br>[안성헌 / 대구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경장 ('탕고' 핸들러)] <br>"지난 9월 벌초 길 실종자를 찾은 유공으로 인해서 이번에 '상견'이 아닌 한 계급 높은 '마견'을 달게 됐습니다." <br> <br>그럼, 계급에 걸맞은 대접도 뒤따를까요? <br> <br>영국의 경우 은퇴한 경찰견을 맡아 기르는 사람에게 3년간 연금을 지급하는데요. <br> <br>우리나라 경찰견에게는 물질적 보상이나 연금은 없는 명예뿐입니다. <br> <br>그래도 '마견' 계급을 단 탕고는 앞으로 2년마다 승진하는데요. <br> <br>일반 경찰관처럼 승진 시험을 치르진 않지만, 공로가 뛰어날 경우 특진될 수도 있습니다. <br> <br>다만, 이번 계급수여는 대구지방청 단위의 시범 사례고 냄새를 맡아 증거를 찾는 '체취증거견'에 한정돼 있는데요. <br> <br>따라서 전국 모든 경찰견이 승진 대상에 포함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경찰청에선 탕고를 계기로 모든 경찰견에 계급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한 가지 더, 지난 8월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조은누리 양을 찾아낸 '달관이' 같은 군용견에게는 계급이 있을까요. <br> <br>군번과 같은 '견번'이 부여되고 간혹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도 수여되지만, 군견 역시 계급은 주어지지 않습니다. <br> <br>이상 팩트맨이었습니다. <br> <br>성혜란 기자 saint@donga.com <br> <br>연출·편집:황진선 PD <br>구성:박지연 작가 <br>그래픽:성정우, 장태민 디자이너
